"온실가스 배출량 이대로라면 북극 빙하 '2030년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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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현 수준만큼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030년대에 북극 해빙(빙하)이 모두 소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논문에서 포항공대와 캐나다·독일 공동 연구팀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때 2030년대에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올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가 예상한 2040년대보다 10년이나 앞당겨진 결과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다중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그 결과 온실가스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1년간 북극 해빙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화석 연료 연소와 산림 벌채 등으로 방출된 인위적 온실가스로 확인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작은 고체·액체 입자인 에어로졸이나 태양, 화산활동 영향은 매우 적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소멸하면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져 지금보다 심각한 기상 이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 온실가스 배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구 동토층은 평균 기온이 영하인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돼 일 년 내내 얼어 있는 토양층을 의미한다. 영구 동토층은 얼어 있는 상태로 탄소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보관하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는 탄소중립 실현 목표 시점을 2070년대로 잡고, 현재의 ‘2050탄소중립’ 정책을 이어갈 경우, 북극 해빙의 완전 소멸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민승기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보정한 결과 기존 IPCC 예측보다 더 빨리 북극 해빙이 소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대로라면 재난영화에서나 보던 끔찍한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북극 해빙 소멸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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