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최신 전함 캔버라함을 취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호주가 현재 다국적 연합훈련 ‘탈리스만 세이버’를 주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항구에서 미 해군 함정이 취역하는 일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 해군은 이날 시드니 소재 호주 해군기지에서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 USS 캔버라(LCS 30)의 취역식을 진행했다. 캔버라함은 1942년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과달카날 상륙작전을 지원하다 침몰한 호주 해군 순양함 HMAS 캔버라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미 해군 함정이 해외 항구에서 취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지역 산업체에서 설계했고, HMAS 캔버라의 이름을 딴 이 배가 미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바로 이곳에서 취역한다는 것에 대해 호주인들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해상에서의 미 전함의 취역은 규칙 기반의 질서를 지켜나가겠다는 우리의 공통된 약속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캔버라함의 취역은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중 열렸다. 로이터는 이 훈련에 대해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데 맞서 군사력과 단결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JGSDF)는 이날 호주 저비스베이 동부 해안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고, 독일은 낙하산 부대 및 해병대 210명을 훈련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