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충격을 준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이 피의자 조모(33)씨를 밀쳐내고 남성을 구하는 장면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22일 MBC는 사건 당시 조씨가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때 조씨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을 뒤에서 공격하려고 했고 피습 당한 남성이 고꾸라지자 함께 있던 여성이 조씨를 맨손으로 밀어냈다. 조씨는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넘어졌고 그 사이 두 사람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조씨는 이날 오후 2시7분께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어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과거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