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자유로운 공론장의 오랜 상징이었던 ‘파랑새’를 떼어낸다. 대신 로고를 트위터의 새로운 명칭인 ‘X(엑스)’로 변경하면서 트위터를 소셜미디어를 넘어 ‘슈퍼 앱’으로 만드는 데 속도를 낸다.
23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중으로 새로운 X 로고를 공개하게 될 것”이라며 “곧 트위터 브랜드는 물론 (트위터의 상징이 된) 모든 새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X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역할을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에 그치지 않고 메시지, 결제, 커머스 서비스 등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내놓은 일종의 슈퍼 앱이다. 중국의 위챗 서비스나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서비스가 이에 해당된다.
이날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삶이든 비즈니스든 커다란 두 번째 인상을 주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며 “트위터는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고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제 X가 글로벌 커뮤니티를 바꾸며 더 깊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위터를 메시지,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 바꾸려는 머스크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올 3월 트위터의 미래 비전을 담은 ‘트위터2.0’을 설명하며 “단순 소셜미디어에 그치지 않고 금융 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4월 새 회사 ‘X홀딩스’를 설립해 트위터 법인을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