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국가정보원이죠. 기술이 유출되고 있는 거 같아요. 산업 스파이가 의심됩니다”(여성 목소리)
“안녕하세요 우리 기술을 지키는 번호 ‘111’과 함께하는 배우 김남희입니다…(중략)기술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임을 알기에 소중한 하나, 첫번째, 일 번의 가치를 ‘111’에 새깁니다. 기술이 가장 중요한 나라 대한민국의 기술을 지키는 번호 ‘111’ 국가정보원”(배우 김남희)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공익 광고로, 대한민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산업스파이 신고전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국가정보원이 1961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라디오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산업기술 보호및 유출 근절’ 일환으로 창설 이래 처음으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TV광고가 아닌 라디오를 선택했다. 국민들에게 산업스파이에 의한 산업기술 유출 피해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국정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라디오 캠페인은 공중파 라디오를 통해 한 달간 이뤄지며 같은 기간 수도권 지하철 및 전국 공공기관에 홍보 포스터도 배포될 예정”이라고 했다.
광고에서는 △기술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경쟁력이지만, 최근 몇 년간 기술유출로 피해액이 25조원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드는 노력만큼, 세상에 없던 기술을 지키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 △기술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 나아가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캠페인은 공중파 라디오 2곳에서 한 달간 이뤄진다. 우선 24일부터 KBS Cool FM인 ‘박명수의 라디오쇼’(오전 11시~정오 12시)와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오후 6시~ 8시)에서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8월1일부터는 SBS 파워 FM인 ‘김영철의 파워FM’(오전 7시~ 9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오전 9시~ 오전11시)에서 역시 한 달간 캠페인을 벌인다. 산업기술 보호와 유출 근절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