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 외교부장 면직… 후임에 전임자인 왕이

시진핑 '전랑외교' 상징적 인물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간 잠적
불륜·간첩·투병·실종 등 추측 난무




한 달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친강(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임명된 지 약 7개월 만인 25일 면직되며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역대 외교부장 중 최단명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후임자로는 친 부장의 전임자였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외교부장에 복귀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표결에는 전인대 상무위원 170명이 참석했으며 전인대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을 만난 후 한 달 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회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등 굵직한 외교 행사들에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불륜설·간첩설·투병설·실종설 등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까지 친 부장의 소식을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거나 “보충할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매일 홈페이지에 올리는 브리핑 질의 응답에서 친 부장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의혹을 키웠다.


친 부장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펴 온 공격적인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로 56세의 젊은 나이에 외교부장은 물론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에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각별한 신임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달간 잠적하는 미스터리한 행적 끝에 최단명 외교부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한 왕 위원은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인대는 이날 판궁성 인민은행 공산당 당서기를 신임 인민은행 총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8일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면담하며 후임 인민은행장에 오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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