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트렌드가 부상하며 ‘그랜저 HG’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HG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고급 세단이라는 점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 하는 고객층에게 수요가 증가했다.
25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올 상반기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금리 여파에 가성비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 데이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개별 차량 문의량 1위는 현대차 그랜저 HG로 조사됐다. 1500만원 이하로 장만할 수 있는 대형 세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성비 차량' 하면 주로 경차를 떠올리지만, 그랜저 자체 인기가 높은 데다 적당한 연식과 주행거리의 중고 그랜저라면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위는 현대차 올 뉴 아반떼가 이름을 올렸다. 더 뉴 아반떼 출시로 가격이 내려가며 중고차 시장에서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3위는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올 뉴 모닝이 차지했다.
전체 중고차 구매 문의자 가운데 39%는 1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가성비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했다. 이어 1000만원부터 2000만원 사이에서 일어난 구매는 27% 비율로, 2000만원 미만 예산에서 총 66%의 중고차 구입이 이루어졌다.
반면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구매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어 2000만원부터 3000만원 사이에서는 16%, 3000만원부터 4000만원 사이에서는 9%, 그 이상 가격대에서 일어난 구매 문의는 9%에 그쳤다.
판매된 중고차는 주행거리 7만~15만km 매물이 대다수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매물 가격이 저렴한 타이밍이면서 구입 후 10만km 이상 더 운행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신차급에 가까운 3만km 이하 중고차 역시 1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가솔린, 디젤 엔진이 포함된 내연기관 매물의 조회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9%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차 조회수는 8% 증가하며 대비를 보였다.
판매 모델 브랜드 점유율은 현대차, 기아가 과반(53%)이었고 쉐보레 7%, 르노코리아 6%, KG 모빌리티가 5%로 집계됐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벤츠가 6%로 가장 높았다.
첫차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신차급 중고차가 주목받아 왔지만, 여전히 실구매는 대부분 중저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1000만원 이하, 7만km 이상 등 저렴하면서도 양호한 상태의 매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