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더 자주 사고’ 이마트서 ‘더 많이 쓴다’

리서치 기업 구매데이터 비교·분석
대한상의 유통 전문 소식지에 게재
연간 구매빈도·액수 쿠팡 > 이마트
1회 장바구니 규모는 이마트가 커
식품 이마트, 애 있으면 쿠팡 경향

대한상의 유통 전문 뉴스레터에 실린 ‘이마트와 쿠팡 고객 비교분석’ 보고서/사진 제공=대한상의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 강자 이마트(139480)와 신흥 강자 쿠팡의 이용자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소비자들이 쿠팡에서 더 자주 사고, 이마트에서 한 번 살 때 돈을 더 많이 쓴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 전문 뉴스레터에 실린 ‘이마트와 쿠팡 고객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쿠팡과 이마트 고객의 연간 구매 빈도는 각각 13.2회, 8.6회로 나타났다. 연간 구매액도 이마트는 17만 7911원, 쿠팡은 25만 5738원으로 쿠팡에서 쓰는 돈이 7만 7827원 더 많았다. 다만 회당 구매액을 의미하는 ‘장바구니 크기’는 이마트가 2만 805원으로 쿠팡(1만 9416원)보다 약 1000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고객이 한 번 구입할 때 쓰는 돈이 쿠팡보다 1000원 많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기업 칸타월드패널이 정부 총조사와 전국 5000가구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 작성했으며 구매 데이터는 각 가구가 스마트폰 앱으로 매일 관련 내역을 1년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취합했다.



이마트·쿠팡 고객 연간(2023년 1분기 기준) 구매 데이터 비교/사진 제공=대한상의, 칸타월드패널

각 사별 구매액 비중에서도 차별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마트 경우 식품 비중이 58.4%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별도로 분류된 음료(14.8%)와 유제품(11.6%)을 포함하면 신선식품을 제외해도 식품 비중이 84.8%에 달했다. 신선식품과 음료·유제품 카테고리를 모두 더하면 식품 비중은 91.7%다. 식품을 세부 품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과자류가 10.4%로 구매액 비중이 가장 높았고, 육가공·생선가공 8.2%, 냉동식품 8%, 면류 7.9%, 소스·양념류 6.2% 순이었다. 비식품인 개인용품(9.4%)과 가정용품(5.9%) 비중은 약 15%로 나타났다.



이마트·쿠팡 고객 연간(2023년 1분기 기준) 구매 데이터 비교/사진 제공=대한상의, 칸타월드패널

반면 쿠팡은 개인용품(30.9%)과 가정용품(13.7%) 등 비식품이 44.6%로 큰 비중을 차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인용품 내 세부 품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기초화장품이 10.7%로 가장 높았고, 헤어케어 5%, 바디케어 4.8%, 구강케어 3.3%, 아기 기저귀 2.7% 순으로 집계됐다. 식품 부문 구매액을 쪼개보면 신선이 21.8% 신선 외 식품이 27.5%로 이마트에 비해 신선 부문 구매액 비중이 작았는데, 선도가 중요한 1차 상품 경우 여전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채널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이마트는 독립·성인가구, 쿠팡은 자녀있는 가구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두 업체를 통한 소비자의 구매경험률은 이마트 65.2%, 쿠팡 58.4%로 모두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 이상이 두 곳에서 물건을 산 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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