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뜨면 경제가 산다"…콘서트마다 호텔·식당 들썩이게 만든 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유니버설 뮤직 제공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두고 테일러와 경제를 합친 '테일러노믹스'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20여 개 도시에서 '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공연을 진행하면서 공연이 열린 지역의 호텔, 음식점 등의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에서 올해 3월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그의 공연 '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진행한다. 이번 공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2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콘서트 사상 최대 수익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제적 효과는 공연업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호텔, 식당, 전시, 항공 등의 분야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급력을 두고 '테일러노믹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테일러노믹스'가 가장 효과적인 힘을 발휘한 분야는 숙박업계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제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은 신시내티에선 호텔 예약률이 98%, 총매출은 260만 달러(약 33억 원)에 육박했고, 라스베이거스나 미니애폴리스 등에서도 호텔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동안 일어난 일이다.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관객들로 가득찬 모습이다. 시카고 솔저필드 공식 트위터 캡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지역 사회의 식당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5월 콘서트를 보러 온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지역의 호텔이나 식당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맞춘 이색 메뉴를 선보이며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한 가게도 있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도넛 가게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인과 얼굴이 담긴 도넛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또 다른 도시 신시내티의 한 매장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을 딴 칵테일을 판매해 자체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급력은 항공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뉴질랜드의 항공사 에어뉴질랜드는 내년 2월 호주에서 열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을 위해 항공기 14편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인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뉴질랜드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지 않는 대신 호주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21일 최근 발매한 재녹음 음반 '스피크 나우-테일러스 버전'(Speak Now-Taylor's Version)'으로 다시 한번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통산 12번째로, 여성 가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이 밖에도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동시에 1~10위를 석권한 가수, 가장 많은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 노래를 가진 여성 가수 등의 기록을 보유해 '신기록 여왕'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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