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는 공짜 아니다”…나라 위해 헌신한 영웅 예우해야 평화 지킨다

6·25 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 25일 “우리는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유엔 참전 용사 초청 감사 조찬’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로 연설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밤 서울공항에서 70여 년 만에 미국 하와이에서 고국으로 봉환된 국군 6·25 전사자 유해 7위를 거수경례로 맞이한 뒤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을 국가가 마지막 한 명까지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으로 남북한 민간인만 53만여 명이 사망하는 등 우리 민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전쟁의 포성은 오래 전에 멎었지만 남과 북에서는 전혀 다른 정전 70주년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27일 부산에서 22개 유엔 참전국 대표단과 유엔 참전 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자유 연대’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같은 날 북한은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다.


북한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다가 핵·미사일을 고도화한 뒤 틈만 나면 장·단거리미사일을 번갈아 쏘아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 선제 사용이 가능하도록 법제화하더니 최근에는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겁박까지 했다. 북한이 도발로 얻을 것은 전혀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하려면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국방력을 확보하고 싸울 의지를 가져야 한다. 또 한미 동맹을 실질적으로 격상시키고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들과의 가치 연대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예우하고 존중해야 안보와 평화를 튼튼히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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