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 없이도…삼성SDI, 2분기 최대 실적

삼성 영업이익 5%·매출 23% 증가
전고체 전지 신규 고객 확보 영향
LG엔솔은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GM 리콜 충당금 1510억 추가 반영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 제공=삼성SDI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분기 매출 신기록을 썼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5조 8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2% 늘며 4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7.7%로 나타났다.





경쟁사와 달리 미국 IRA가 제공하는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기록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배터리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의 차량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전력용 및 무정전공급장치(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양산이 목표인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전지 개발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고체 전지와 관련해 “6월 개발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고객향 샘플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2027년 양산을 일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했고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2분기 8조 7735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135.5% 증가한 4606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6116억 원)보다는 1510억 원이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관련 금액이 추가로 반영되면서다. 리콜 수량이나 범위에 변화는 없으며 재료비 원가가 인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익에는 IRA의 AMPC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금액 1109억 원도 반영됐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440조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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