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장소 인근에 한 남성이 피해 유족 동의 없이 성금함을 마련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신림동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장소 인근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가운데 피해 유족 동의 없이 성금을 모금하려던 남성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모금함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술이 가득한 추모 현장에 정체불명의 상자가 등장했다. 이 상자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한 남성이 유족 동의 없이 무단으로 놓아둔 모금함이었다. 모금함에는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 개가 담겨 있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글쓴이 A씨는 "(남성이) 추모 공간에 있는 지갑 열어보고 사람들한테 우산도 가져가라고 했다. 유족 지인은 아닌 것 같다"며 "자기가 돈 1000원 넣었다. 내일 철거하느니 어쩌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옆에 있던 부동산 아주머니가 이 남성 앵벌이라고 신고해서 경찰 왔다. 경찰이 경고 얘기하더라. 진짜 앵벌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이들은 "나이 먹고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하냐", “온전하지 못한 분 같다”, “대한민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