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무기 많아요"…대놓고 협박한 학부모 '경악'

사진=연합뉴스

"선생님 저는 무기가 많아요."


경기지역 특수교사 A씨는 한 학부모에게 교권침해를 당하며 이런 말까지 들었다.


지난 24일 A씨는 교사노동조합연맹 경기교사노조가 개설한 '교육을 죽이는 악성민원, 교사에게 족쇄를 채우는 아동학대 무고. 이제 이야기 해주세요!'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겪은 교권침해 사례글을 올렸다.


A씨는 한 학부모로부터 "학부모회, 학운위 다 내가 학부모위원거 아시죠. 선생님 저는 무기가 많아요"란 말과 함께 "우리애가 선생님이 싫대. 근데 내가 학운위라 교장선생님 봐서 참아주는 거야"란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를 통해 게시된 교권침해 사례글은 2000건에 육박한다.


B교사는 "올해 1학기동안 학생에게 맞은 횟수만 두손가락을 넘어섰다. 발로 차이기, 주먹에 맞기, 손톱할큄, 물리기, 안경 쓴 얼굴 주먹으로 맞기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며 "맞았다고 말씀드리면 '특수니까 어쩔 수 없죠'라고 하시는데 저희도 맞으면서 일하기 싫다"고 하소연했다.


C교사는 "(한 학부모가) 월화수목금 하루 한시간씩 방과후에 개인과외를 해주면 한달에 50만원 준다"며 "거절해도 거절해도 요구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해도 그런게 어디있나. (오히려) 담임이 자기 학생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여학생이 남학생한테 욕을 해서 남학생이 해당 여학생 정강이를 차 이를 부모한테 알렸는데 여학생 부모가 '우리 아이는 욕을 하지 못할뿐더러 아이는 허벅지를 맞았다고 하던데 왜 정강이라고 하느냐"면서 "새벽에 항의하고 변호사와 함께 학교에 찾아와 교장선생님과 함께 빌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사는 "크리스마스 아침 7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놀러 가야 하는데 애가 방해되니 출근해서 자기 애 좀 봐주고 공부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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