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판 돈 2차전지 주식 사들여…1년 이익 절반 사라진 이 회사

베뉴지가 운영하는 예식장. 홈페이지 캡처

‘2차전지 주식 대표주자’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원을 뚫었을 때 한 코스닥 상장사도 큰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베뉴지(019010)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날 삼성전자 주식 36만9992주를 약 258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베뉴지 자기자본(3515억원)의 7.35%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균 매도단가는 약 6만9840원이다. 베뉴지는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유동성 확보로 신규투자해 수익성 창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여유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베뉴지 역시 회사 자금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해 왔다


베뉴지는 삼성전자 주식 처분한 금액으로 곧바로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사들인 종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247540) 1만4805주다. 각 주식에 대한 베뉴지의 매수 평단가는 △포스코퓨처엠 59만3009원 △POSCO홀딩스 66만8822원 △포스코인터내셔널 8만7022원 △에코프로비엠 48만3722원으로 추정된다. 모두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한 셈이다.


매수 대금과 수량을 바탕으로 추정한 종목별 평단가는 △포스코퓨처엠 59만3000원 △POSCO홀딩스 66만8800원 △포스코인터내셔널 8만7000원 △에코프로비엠 48만3700원이다.


그런데 지난 26일은 에코프로그룹주 시세가 최고점을 찍은 후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의 급락이 이어졌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종가는 37만6500원으로 전일 대비 17.25%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도 13.21% 내린 48만6000원 종가를 기록했다. 현재 베뉴지의 에코프로비엠 보유 손실률은 22.17%에 달하는 셈이다. 하루 만에 기록한 평가손실액이 45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베뉴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13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치 이익의 약 절반을 주식투자로 단 하루만에 날린 셈이다.


베뉴지는 1979년 4월 27일에 설립된 회사로 코스닥시장에는 1993년 11월 4일 입성했다. 베뉴지는 백화점 및 할인점, 주택건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그랜드유통과 부국관광 등 2개의 종속회사가 있다. 2021년 영업이익은 27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은 441억원을 기록했다. 본업보다는 금융상품 등 투자로 수익을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이익 항목으로 527억원이 반영된 영향인데 회계상 지분상품(주식 등) 공정가치의 변동은 기타이익으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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