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홀란, 6만 관중 앞 '쇼타임' 펼칠까

30일 맨시티-아틀레티코 친선전
오픈 15분만에 티켓 전석 매진
더브라위너·그리에즈만도 맞대결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 사진 제공=스포티즌

엘링 홀란(가운데)을 비롯한 맨시티 선수들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3관왕)을 이끈 엘링 홀란(23)이 한국 팬들 앞에서 쇼타임을 준비한다.


홀란의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으로 열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투어 일정 중인 맨시티는 23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5대3 승), 26일 바이에른 뮌헨(2대1 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맨시티의 한국 방문은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47년 만이다. 명장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해 케빈 더브라위너, 잭 그릴리시, 필 포든 등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맨시티에서도 가장 큰 이목을 끄는 이는 홀란이다. 10대 시절부터 ‘괴물 공격수’라 불리며 축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2022~2023 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6000만 유로(약 845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맨시티에 입성한 홀란은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골(36골)을 터뜨리며 팀 3연패의 중심에 섰고 챔스에서도 득점왕(12골)에 오르며 팀의 챔스 우승과 트레블 대업에 앞장섰다.


홀란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틀레티코와의 친선전은 티켓 예매부터 전쟁을 방불하게 했다. 해당 경기의 티켓 예매는 지난달 28일 시작됐는데 오픈 15분 만에 50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A석을 포함한 6만여 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외국팀 간의 맞대결이지만 미리 보는 챔스 결승전과 같은 대진에 27일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팀 K리그 대 아틀레티코)의 관중 수(5만 8903명)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도 6만 관중 이상이 경기장을 찾는 건 드문 일”이라며 “지난해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과 팀 K리그의 경기에 6만 4100명이 방문했는데 이번 경기도 그만한 열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2013년 10월 브라질과 평가전 때의 6만 5308명이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는 맨시티의 더브라위너와 아틀레티코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맞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32경기 7골 16도움의 활약으로 EPL 역사상 최다 도움왕(4회)을 차지했다. 그리에즈만은 27일 팀 K리그와의 친선전에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만 뛰었음에도 전반 13분 아틀레티코의 선제골 상황에 기여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를 끝으로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는 맨시티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7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