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차전지를 중심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거래 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에코프로(086520)가 28일 하루 만에 황제주로 복귀하는 등 최근 이틀간 급락했던 2차전지주에 거래량이 몰리며 주가를 회복함에 따라 7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27조 원을 넘으며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화장품 등 그간 소외된 업종도 재조명을 받으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증권사들이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 대금은 27조 200억 원으로 지난달(19조 1270억 원) 대비 7조 8930억 원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 대금이 27조 원을 넘어선 것은 동학개미 운동이 펼쳐졌던 2021년 8월(27조 4607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 일평균 거래 대금이 가장 많았던 것은 4월로 2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 대금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에코프로가 150만 원을 넘어서며 고점을 기록한 26일 코스피·코스닥 거래 대금은 62조 8333억 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 거래 대금은 26조 200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정을 받고 있는 2차전지주들이 이날 반등하면서 거래량과 거래 대금 증가에 또 불이 붙었다. 에코프로는 이날 12.08% 급등한 110만 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황제주 지위를 하루 만에 회복했다. 에코프로 자회사로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도 8.23% 상승한 40만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거래 대금만 4조 원에 육박했다.
포스코그룹주도 다시 급등하며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4.21% 오른 61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26일 8조 576억 원이었던 포스코홀딩스 거래 대금은 이날 2조 447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20.12%)과 포스코DX(022100)(8.96%), 포스코퓨처엠(003670)(4.94%) 등 포스코그룹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LS일렉트릭(5.76%)과 금양(13.6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2차전지로 집중됐던 수급이 반도체·바이오 등으로 분산되기 시작하며 이들 종목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3.23% 오른 1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HD현대중공업(329180)(3.67%), 한화오션(042660)(7.24%) 등 조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068270)제약(1.14%)을 비롯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인 루닛(328130)(7.34%) 등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닥지수도 전체 1660개 상장사 중 1307개가 상승 마감하면서 3.39% 오른 913.74에 거래를 마쳐 900 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17% 오른 2608.32로 마감했다.
한편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게 된 증권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039490)은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19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일평균 거래 대금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며 “차익결제거래(CFD)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016360)도 2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7.37% 증가한 1963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