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옛 소련제 'BM-21 그라트' 다연장로켓포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 포병대가 최근 북한산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또 우크라이나 현지 군인들은 북한산 로켓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호적 국가’에 의해 압수됐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해상 운송 등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규탄했으며, 북한과 러시아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려고 북한에서 로켓 수백만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 12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 무기가 사용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7일 북한을 방문해 양측의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 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국방 안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맞이해 무기 전시회 참관, 기념공연 관람, 회담과 오·만찬, 기념보고대회 및 열병식 참석까지 2박 3일간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유대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