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반려견 호텔에 맡겨진 반려견이 업체의 관리 소홀로 인해 10시간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도에 정착한 가수 장필순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10년째 길러 온 강아지 ‘까뮈’를 반려견 전용 호텔에 맡겼다가 위탁 10여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28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까뮈는 찜통더위에 이불 덮인 켄넬 속에서 수시간 동안 방치됐다. 훈련사가 강아지를 안정시키기 위해 케이지에 넣은 뒤 이불을 덮어뒀고, 감기에 걸릴까 봐 에어컨은 잠시 꺼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겨울 솜이불인데 그걸 까뮈가 다 물어뜯었다고 하더라. 답답하고 숨 막혀 그랬던 것”이라며 “(더욱이 업체 측에서 연락을) 늦게 해주는 바람에 아예 떠나는 것도 못 봤다”고 토로했다.
반려동물 유치원과 호텔 등의 영업을 해온 해당 업체는 전문 훈련사가 24시간 상주하고 CCTV로 반려견의 모습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24시간 상주’는커녕 사고 전날에도 해당 반려견을 외부로 데려가 에어컨을 켜둔 채 차량에 방치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업체 측은 “새벽에 카뮈의 이상한 상황을 확인해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대표는 “저희 입장을 밝히는 것 또한 보호자께 상처가 될 수 있음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카뮈는 9년 전 제주시 애월항 인근에서 유기된 강아지였다. 2014년 여름 장씨가 구조해 키워 왔다. 장씨는 “반려견은 누구에겐 자식이고 혈육”이라며 해당 업체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