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중단될수도" MS 'AI칩 부족' 경고

연례보고서에 수급 리스크 언급
하드웨어 확보 비용 상승 전망

/로이터연합뉴스

클라우드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격전지로 부각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칩 부족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우려를 경고했다. M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빅테크에서 클라우드 사업 운영에 따른 위험 중 하나로 AI칩 수급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9일(현지 시간) MS는 연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은 구축할 수 있는 토지와 예측할 수 있는 에너지, 네트워킹 공급 및 서버에 의존한다”며 “여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AI칩으로 활용되는 GPU를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위험 요소로 언급한 것으로 이는 AI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CNBC는 “MS가 GPU를 공시 서류에 적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알파벳(구글 모회사)·애플·아마존·메타 등에서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비슷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생성형 AI 열풍의 와중에 생성형 AI 기술 상용화를 위해 저마다 클라우드 기반 제품 출시에 주력해온 상황에서 AI칩 확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S는 오픈AI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어 애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픈AI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아웃룩·오피스365 등에도 이를 탑재했다.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32%로 가장 높았으며 MS 애저 23%, 구글 클라우드 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MS와 구글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올 2분기 MS 애저는 성장세 둔화로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I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이어져 점유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MS의 위기의식이다. 전 세계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25일 에이미 후드 MS 재무총괄은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비롯해 AI칩 확보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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