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 이후 떠나간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4년 만에 실시한 청년대변인 공개 모집 결과로 1998년생 최민석 대변인과 2002년생 선다윗 상근 부대변인이 선발됐다. 13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출된 이들은 명칭만 청년이 아닌 ‘진짜 MZ 대변인’이라 자부한다. 이들은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30일 최·선 대변인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상실감을 정치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코인 사태가 발생한 직후 대변인으로 선출된 만큼 이들에게도 가상자산 관련 의혹은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최 대변인은 “청년층이 코인 사태에 주목하고 화를 냈던 이유는 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라며 “정치 전체에 신뢰를 보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사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코인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국민 눈높이보다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근본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더 시급하다고 짚었다. 선 부대변인은 “정치와 가상자산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에 한발을 뗐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 “전수조사 추진과 공직자의 가상자산 소유에 대한 입법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이준석화(化)’돼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대선 당시 활용했던 프레임은 서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인주의적인 본능을 톡 건드려 표로 얻어내는 게 그들의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런 ‘이준석의 길’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자도생의 사회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청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보장해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민심을 읽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정치권의 2030 남녀 ‘갈라치기’에 대한 대응도 실책으로 꼽혔다. 선 부대변인은 “586세대가 성 평등에 대한 과거와 현재 간 인식의 괴리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면서 “청년을 가르는 게 아니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공론장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최 대변인은 “기성세대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