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맛의 축제 확대하고 바가지 요금 근절 추진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 공모 선정

지난 4월 열린 ‘명동페스티벌’에서 타악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서울 중구는 서울관광재단 주최 ‘서울 테마관광 카운티 콘텐츠 공모전’에 중구가 제안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를 제안한 자치구 5곳이 뽑혔다.


중구는 거리 음식과 수제 맥주를 콜라보한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앞으로 중구는 서울관광재단으로부터 6000만원의 예산과 사업추진에 필요한 자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외래관광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주된 이유로 음식 탐방을 가장 많이(68%) 꼽았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음식 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이전부터 중구는 노포의 ‘성지’로 불리며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장동 냉면, 신당동 떡볶이, 남산 돈가스, 장충동 족발을 비롯해 북창동 지역 음식의 ‘보통명사화’를 이끈 다양한 메뉴들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갈치골목, 중부시장의 건어물, 신중앙시장의 보리밥 골목, 황학동 곱창골목 등 전통시장의 특색있는 음식문화 거리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을지로가 ‘힙지로’로 신당동이 ‘힙당동’으로 불리며 개성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M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구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명동의 다양한 길거리음식에 수제 맥주를 곁들인 ‘스트리트푸드×펍 축제’를 오는 10월 개최할 계획이다. 맥주 전문가(비어 도슨트)가 닭꼬치, 호떡, 새우버터구이 등 특색있는 먹거리와 어울리는 수제 맥주를 안내하여 맛의 조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나의 최애맥주-안주 궁합 찾기, 맥덕(맥주덕후) 인증샷, 힙합과 디제잉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할인쿠폰 행사,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사전 예약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중구는 올해 운영 결과를 토대로 대상 지역을 전통시장까지 넓히고 관내 기업과 협업하는 등 미식 축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구 맛집 지도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플랫폼에 홍보하고 할랄, 비건 메뉴도 개발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중구는 대표적인 명소인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단속하고자 지난 7월 ‘명동 관광개선추진단’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명동 모든 지역을 가격표시 의무지역으로 정해 바가지요금을 관리하고 거리 환경 개선과 보행 안전을 위해 적치물과 불법 옥외 광고물 등을 단속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올해 여름부터 명동에서 바가지요금이 사라지고 거리 환경이 정비돼 관광객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새로 태어난 명동이 더욱 풍성한 먹거리 ‘인프라’를 갖춰 다시 찾고 싶은 ‘맛의 성지’로 거듭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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