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PO 티켓 쥘 최후의 70인 가린다

■'PGA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 3일 개막
70위까지 1차전 진출…최종 우승자엔 상금 1800만 달러
3M오픈 제패 호지스 33위·호슬러 63위·미첼 57위 '안정권'
前세계 1위 토머스 79위 탈락 위기…이경훈·김성현 반전 노려




1800만 달러(약 229억 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이다. 이번 주 2022~2023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쩐의 전쟁’인 PO의 1차전에 나설 70인이 가려진다.


3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CC(파70)에서 열리는 윈덤 챔피언십은 생존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회를 끝으로 PO 1차전인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주인공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1차전 출전 자격은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 지난 시즌까지는 1차전에 페덱스컵 순위 125위까지,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70위까지, 최종 3차전에 30위까지가 나섰지만 올해는 1차전 70명, 2차전 50명, 3차전 30명으로 바뀌었다. PO 1, 2차전에 걸린 총상금은 각각 2000만 달러(약 255억 원)에 이른다.


정규 시즌 끝에서 두 번째 대회에서 극적으로 ‘돈 잔치’에 초대받게 된 선수가 있다. 31일 끝난 PGA 투어 3M 오픈(총상금 78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리 호지스(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투어 데뷔 2년 차인 그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최종 성적은 24언더파 260타, 우승 상금은 140만 4000달러(약 17억 9000만 원)다.


생애 첫 우승과 함께 PO 진출 티켓을 따내 갑절의 기쁨을 누렸다. 호지스는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74위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순위가 33위로 급상승해 사실상 PO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이후 그는 “우승과 함께 온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특별한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인 62타를 몰아쳐 공동 13위에 오른 보 호슬러(미국)도 페덱스컵 순위 63위로 안정권에 들었다. 공동 5위 키스 미첼(미국)은 페덱스컵 순위 66위에서 57위로, 공동 7위 샘 라이더(미국) 역시 69위에서 62위가 되면서 PO 진출 안정권에 들었다. 공동 10위로 마친 캠 데이비스(호주)는 77위에서 69위가 돼 윈덤 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최종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빅네임’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그는 현재 페덱스컵 순위 79위로 8년 연속 PO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토머스를 포함해 셰인 라우리(76위), 애덤 스콧(81위), 게리 우들랜드(97위) 등 메이저 챔피언들이 윈덤 챔피언십에서 PO 출전권을 얻기 위해 모두걸기를 할 태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경훈과 김성현이 막차 탑승을 노린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순위 70위로 PO 진출 마지노선에 걸려 있던 이경훈은 3M 오픈 컷 탈락으로 3계단 하락해 73위가 됐다. 공동 27위에 오른 김성현은 지난주보다 4계단 상승한 페덱스컵 순위 78위다. 두 선수 모두 윈덤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PO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김주형(14위), 김시우(18위), 임성재(36위), 안병훈(52위)은 안정권에 있다.


한편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던 김주형은 디 오픈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을 치료하기 위해 이번 주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을 포기하고 PO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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