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댄스·음악 파티…"광화문광장을 클럽으로"

세종문화회관 썸머페스티벌
8월 11일부터 한달간 금·토요일 밤
그루브 주제로 오페라·춤 등 선봬
도심 바캉스 즐기며 문화도 체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오픈스테이지에서 31일 열린 썸머페스티벌 '그루브' 간담회에서 안호상(왼쪽 첫번째)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비롯해 행사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을 클럽으로 만들겠습니다. 시민들이 도심에서 바캉스를 즐기며 문화·예술적 경험을 향유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세종문화회관이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야외 무료 축제인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를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개최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8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찾아간다.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사장은 “이번 축제는 그루브를 주제로, 오페라·음악·춤 무대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서막은 안은미컴퍼니가 연다. 다음달 11일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를 선보인다. 안은미 대표는 “이 레퍼토리를 야외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3대가 함께 모여 춤을 추는 야외 파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8일에는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19일에는 DJ 쿠(구준엽)·바가지 바이펙스써틴·요한 일렉트릭 바흐·ZB의 DJ 파티가 열린다.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코난은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한 디스코를 통해 3대가 함께 모여 춤을 추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5·26일에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신나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드레스 코드는 패딩”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 주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카르멘’이 야외 무대에서 열린다. 야외에 맞게 70분으로 줄어들고 개작된 이번 ‘카르멘’ 무대에서는 파이어 퍼포먼스·에어리얼 실크 등 현대 서커스가 접목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오페라가 지루하고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축제인 만큼 시민들도 함께한다. 안은미킴퍼니는 20여 명의 어르신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20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무용단과 공연을 함께한다.


이번 행사의 제목 ‘그루브’에 대한 탄생 비화도 밝혔다. 안 사장은 “챗GPT에게 공연을 구상하고 난 뒤 제목을 어떻게 할 지 물어봤다”며 “우리의 콘셉트인 시민참여형 클럽과 맞아 채택했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행사는 계속된다. 안 사장은 “전 세계 기관들도 변화된 환경에 맞춰가고 있고, 우리도 참여한는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변화·확대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며 “시즌과는 다른 오프시즌만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