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권력자' 등극한 머스크…스타링크, 전체 위성의 절반넘어

스타링크 위성 4500개 달해
글로벌 안보에 위험요인 커져


일론 머스크(사진)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공간을 넘어 넘어 우주공간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난 또는 전시에 통신을 위한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권력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저궤도 통신 위성 ‘스타링크’는 4500개에 달한다. 이는 이달 기준 전 세계 활성 위성(8318기)의 절반이 넘는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1만 2000여 개의 통신위성을 운영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 4만 2000개의 위성을 띄워 지구 곳곳에 끊김 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 CEO가 위성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며 글로벌안보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한편 ‘머스크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도 덩달아 로켓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400억 달러(약 178조 원)로 평가됐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링크의 중요성이 커진 계기는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통신시설이 망가진 가운데 스페이스X에서 보낸 스타링크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이 전시에 큰 역할을 했다. NYT는 “올해 3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과의 회담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며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접속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협조를 구했지만 스타링크 측에서 이를 거부해 전시 작전을 변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전쟁 또는 천재지변 상황에서 인터넷 접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민감한 정보나 기밀 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개월간 미국 정부에 ‘정보주권’을 이유로 스타링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국가가 최소 9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과 중국도 스타링크에 해당하는 자체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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