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언팩(제품공개)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탭S9 울트라’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신형 퀄컴 칩셋인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내장된데다 아이패드 필수 앱이라 불리는 ‘굿노트’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기 중 최초로 탑재해 ‘역대급 태블릿’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갤럭시S23·갤럭시Z5에서 증명된 신형 칩셋 성능은 애플 칩셋과 비등한 성능을 자랑 중이며, 굿노트와 S펜은 아이패드 못지 않은 유연한 연계를 제공한다. 그간 러기드(Rugged·야외 사용 특화) 태블릿에서만 볼 수 있던 방수·방진 또한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 높은 가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각종 성능을 높고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 태블릿이 나왔다는 평가가 전혀 과찬이 아니다.
갤럭시탭S9 울트라를 1일 체험해봤다. 갤럭시탭S9 시리즈는 기본형이 10.95인치, 플러스가 12.4인치, 울트라는 14.56인치다. 화면 크기 외 모바일AP는 같고, D램은 기본 12GB(기가바이트)지만 울트라 최상위 모델인 1TB(테라바이트)의 경우에는 16GB를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탭S8은 당대 안드로이드 최강 태블릿이었지만 아이패드에 뒤쳐지는 성능과 높은 가격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신작은 성능이 대폭 개선된 점이 인상적이다. 긱벤치6 측정 결과 싱글코어 2100점, 멀티코어 5600점 이상이 나왔다. 싱글코어 1300점을 넘지 못했던 전작의 두배에 달하는 성능으로, 싱글코어 한정으로 M1 칩셋을 사용한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비슷한 결과다. 특히 같은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 칩셋을 쓰는 갤럭시S23·갤럭시Z 폴드5보다도 10%가량 높은 수치인 점이 눈에 들어온다. 베이퍼챔버 등 여유 있는 냉각 설계로 더 높은 성능을 이끌어낸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 인기앱 중 하나인 굿노트는 S펜과 함께 아이패드와 동등한 사용성을 보여준다. 굿노트를 아이패드 구입 이유로 꼽아왔던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4096단계의 세밀한 필압으로 유명한 S펜은 마치 종이에 적어내리는 듯한 느낌을 줬다. S펜은 이번작부터 태블릿 후면에 앞뒤 구분 없이 장착해도 충전이 가능해 더욱 사용이 편해졌다.
삼성전자가 자신한 IP68 방수·방진도 훌륭하다. 흐르는 물에 담궈도 물방울이 방수포를 타고 내려오듯 방울져 흘러 내리고 물 속에서도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 스마트폰 수준 방수로 야외 사용시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기능 측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태블릿이지만 높은 가격이 흥행의 변수다. 갤럭시탭S9은 기본형이 최저 99만8000원이다. 울트라는 159만8300~240만6800원에 달한다. 경쟁작인 아이패드 10세대 최저 가격이 와이파이·64GB 기준 67만9000원임을 떠올려보면 가격차가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