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찜질방 온도'…체감 39도까지 오른다 "폭염 경보 '심각'"

사진=연합뉴스

1일 경기 여주시에서 낮 최고기온이 38.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이날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높였다.


폭염 경보 ‘심각’ 단계는 전국 180개 특보 구역의 40% 이상인 72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10%인 18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소 22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2022년 온열질환 사망자(9명)과 2021년 사망자(20명)을 이미 넘은 것이다.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사회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 관리대책과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관리대책 등 소관 분야별 폭염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고령층 농업작업자를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예찰활동을 하고, 지자체별로 예비비, 재난관리기금을 동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불볕더위에도 논밭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4시 46분쯤 전북 정읍시 이평면 논에서 89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역별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경북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4명, 경남 4명, 전북 2명, 충남 2명 순으로 집계됐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막한 ‘제25회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틀 동안 야영 준비에 나선 스카우트 대원 21명이 고열과 탈수 등을 호소해 현장에 설치된 임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명은 실신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지자체를 포함한 각 기관은 지금까지 해오던 폭염 대응의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 취약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라”라면서 “국민께서도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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