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작가 주호민 부부가 “원만히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고 싶었다”는 말과는 달리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은 지난달 1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교사 A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주호민의 부인이자 웹툰작가인 한수자가 참석했다. 한수자는 재판부가 처벌 의사를 묻자 “반드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아들 B군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당시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된 B군에게 “이제 분리 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 부부는 자폐가 있는 자신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일반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과정에서 A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주호민 부부는 등교하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해 관련 증거를 모았다. 주호민은 A씨를 고소하면서 당사자는 물론 학교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A씨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를 통보받고 나서야 고소 사실을 알았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주호민 부부에게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등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1월 직위 해제됐다. 다만 경기도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직위 해제 7개월 만인 1일 A씨의 복직을 허용했다.
한편 주호민 부부가 고소한 특수교사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