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마신 음료로 화제가 된 콤부차(Kombucha)에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 댄 메렌스타인 교수와 링컨 네브래스카대 로버트 허킨스 교수팀은 영양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을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적 임상에서 콤부차가 공복 혈당 수치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콤부차는 박테리아와 효모로 발효시킨 차로 다이어트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음료로 알려졌다. 기원전 2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소비됐다는 콤부차는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건강 음료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을 계기로 콤부차 시장이 성장세를 탔다. 지난 2021년 2월 정국이 V 라이브 방송에서 콤부차를 마시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콤부차 품절' 사태를 일으켰을 정도다. 당시 정국이 마신 콤부차 브랜드는 같은 해 국내에서 8000만 스틱을 판매하고 27개 국가에 수출하는 등 인기를 견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콤부차의 인기에 비해 효능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들이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메렌스타인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콤부차의 효과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매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부차 240mL와 위약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어 4주간 복용 효과가 사라지도록 2개월을 기다린 뒤 각 그룹에 콤부차와 위약 음료를 바꾸어 마시게 했다.
그 결과 4주간 콤부차를 마신 그룹은 평균 공복 혈당 수치가 164㎎/dL에서 116㎎/dL로 떨어졌다. 반면 위약 음료 그룹은 162㎎/dL에서 141㎎/dL로 소폭 떨어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논문 제1 저자인 조지타운대 차가이 멘델슨 박사는 "이 결과는 일반적인 음료가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비적 증거를 제시한다"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콤부차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한 더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당뇨병 협회(ADA) 가이드라인은 공복 혈당 수치를 70~130㎎/dL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