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채권을 꼽았다. 중국보다는 미국 시장이 투자에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회장은 2일 '2023년 하반기 CEO 레터'를 개인 및 기관 고객에게 발송했다. CEO 레터는 KB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상반기 금융시장 리뷰 및 하반기 경제 전망', 'KB금융의 자산배분 전략', '개인 및 기관 고객에 대한 투자 전략' 등이 담겼다.

우선 윤 회장은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주제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환율 전망', '한국의 하반기 경기 반등 여부' 등 세 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우선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상반기 무렵으로 예상했고, 한국의 경우 기준 금리 동결 전망과 함께 하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를 통한 경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딘 점은 변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회장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요 투자 상품 별 전망도 내놨다. 우선 주식은 긴축 부담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 등 낙관적 재료에 힘입어 긍정적 시각이 좀 더 상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준수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도 가능한 만큼 보유 자산 중 일부를 채권으로 계속 가져가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대체자산은 금 이외의 원유, 부동산 리츠 등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바벨 전략'을 투자 아이디어로 꺼냈다. 우량채권과 성장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어 시장 변동성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채나 금리 매력이 높은 우량 회사채를 장기물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주식 시장의 회복세를 대비해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