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수도권 남부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하기 위한 전력망(송전선로) 확충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500㎸ 북당진·고덕 초고압직류송전(HVDC) 2단계 사업’ 및 ‘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등 당진 지역 전력망 건설 현장에서 “준공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전력망 적기 구축은 첨단산업 신규 투자 성공의 핵심 관건일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휴가를 반납하고 직접 현장을 찾았다.
500㎸ 북당진·고덕 HVDC 사업은 시작점인 북당진변환소부터 종착점인 고덕변환소까지 34.2㎞ 구간의 송전선로를 지중(지하화)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총 3GW의 발전력을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실어 나르는 게 목표다. 2020년 12월 1단계 사업을 마쳤고 연말 2단계 사업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술인 HVDC 방식을 적용해 송전량 제어 및 고장 전류 차단이 가능해짐으로써 전력 계통의 안정성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장기 지연 사업인 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는 2003년 사업을 개시했으나 공정률이 아직 90%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최초 준공 목표는 2012년 6월이었으니 그사이 강산이 두 번 바뀌었고 공사비는 당초보다 3분의 1가량 불어났다. 총 35㎞ 구간에 철탑 72기를 세우는 과정에서 거센 지역 주민 반대 탓에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인허가를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지중화 공사가 남아 있어 일러야 내년 말 완공이 예상된다. 이 장관은 “전력망 확충 지연이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가 있다”며 “관련 규제와 절차의 획기적인 개선, 지역적 수용성을 높이는 지자체 간 협력 모델 마련, 한전의 투자 역량 제고 등 기존의 틀을 뛰어넘은 새로운 정책 지원 체계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 3월 지정한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등 15개 첨단전략산업단지가 제때 가동되려면 필수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공급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산업부는 산단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력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발전력을 우선 신설하고 이후 장거리 전력망을 보강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른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이 예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