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혜(사진) 지오영 회장이 저성장 산업이던 농업이 기술과 만나 ‘애그테크(agtech)’로 변신한 것처럼 혁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2일 지오영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연희동 본사에서 열린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익숙한 기존의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의약품 유통 전문기업인 지오영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맞아 3년 만에 대면으로 창립 행사를 열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해 “자유무역과 세계화 퇴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정세 불안, 미국과 선진국들의 재정 긴축 등은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져 사업 환경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늘었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물류비·인건비도 우상향하고 있다”며 “이런 국내외 환경 변화는 또 한 번의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품 유통 업계 역시 제약사 마진 축소와 자체 유통망 구축 움직임, 동네 약국 폐업률 증가 등으로 매출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진단이다. 조 회장은 이같은 환경 변화를 혁신의 기회로 삼은 사례로 농업을 들었다.
그는 “저는 요즘 농업의 변신에 주목한다”며 "전통산업이자 저생산·저효율 산업이던 농업이 기후변화, 인건비 상승 등 위기 요인을 오히려 기회삼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생산량과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애그리컬쳐와 테크널러지 합성한 애그테크 분야가 크게 주목받게 된 것처럼 지오영도 이 어려움을 딛고 혁신 노력을 기울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오영은 올 상반기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2조 2000억 원의 연결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의약품 유통기업 중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달성한 것은 지오영이 처음이다. 아울러 올 7월까지 86종의 희귀필수의약품 4만 개 이상을 배송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는 ‘냉장 및 마약류 의약품 보관·배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지오영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6명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