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유럽인들의 대표적 휴양지인 그리스 로도스섬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그리스 총리가 이번 산불때문에 휴가를 망친 관광객에게 일주일간의 무료 휴가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I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산불로 인해 휴가가 짧아진 모든 사람을 위해 그리스 정부는 지방 당국과 협력해 내년 봄이나 가을에 로도스섬에서 일주일간 무료 휴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료휴가 보상은 관광객들이 로도스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다만 관광객들이 무료 휴가를 청구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간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영국, 독일인이 선호하는 그리스 휴양지로 알려진 로도스섬에는 지난 17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발생한 산불로 로도스섬의 관광 산업은 치명타를 입었다. 이 불로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받으면서 주민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대피한 관광객은 대부분 영국인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산불 영향을 피해간 섬 북부의 체육관과 학교 건물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로도스섬에서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며 “섬은 그 어느때보다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있으며, 섬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스 당국은 올여름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대부분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화범에 대한 벌금이 기존 300유로(약 43만 원)에서 최대 5,000유로(약 710만 원)로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