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

10원 넘게 튀어 올라 1309.8원
외국인 증시 순매도 등도 영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튀어 오르면서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며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0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297.5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까지만 해도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급등하면서 결국 1310원까지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6월 30일(1317.7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7월 31일(1274.6원) 이후 4거래일 만에 35.2원이나 급등했다.


이날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어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로 한국 수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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