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7월 평균 일간활성이용자 수(DAU)가 국내 OTT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독점작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5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7월 평균 티빙의 DAU는 128만명으로, 넷플릭스(283만)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국내 OTT 중에서는 웨이브(104만)·쿠팡플레이(67만)·왓챠(10만)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AU는 하루에 실제 앱에 접속한 사용자를 나타내는 통계다. 기존 이용자가 얼마나 자주 앱을 이용하는지 알 수 있어 충성 고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꼽힌다. 지난 3개월 대비 이탈률도 넷플릭스(11%)·티빙(14%)·웨이브(16%)·쿠팡플레이(18%)·왓챠(28%)로 나타나며 견조한 이용률을 증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이용자가 보고 싶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OTT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지난달 14일 티빙이 공개한 상반기 콘텐츠 결산에도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시청률 UV(순 이용자 수)를 기록한 시리즈 1·2위가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 ‘아일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모기업인 CJ ENM을 비롯, JTBC·KT스튜디오지니·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콘텐츠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tvN ‘구미호뎐1938’ ‘일타스캔들’, JTBC ‘닥터 차정숙’이 1·2위에 이어 시청률 UV 시리즈 순위권에 포진했다. 예능에서는 티빙 독점작 tvN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2’ ‘유퀴즈 온 더 블록’이 인기를 끌었고 오리지널 ‘두발로 티켓팅’ ‘만찢남’이 뒤를 이었다.
티빙은 OTT 중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다 작품을 갖추면서 ‘몰아보기’에 적합한 구성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신작인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이 개봉일에 11만 명의 관객으로 역대 시리즈 중 오프닝 1위 기록을 세우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리즈 중 48편(더빙 포함)의 영화를 서비스 중인 유일한 OTT다. 5일 기준 티빙 톱 20 영화 목록 중 9편이 ‘명탐정 코난’ 시리즈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은 이 같은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인기 시리즈인 ‘짱구는 못말려’도 30편의 영화 작품을 서비스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오리지널·수급작을 통틀어 양질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성한다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적자 폭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OTT업계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오리지널 제작, 신작 영화·드라마의 동시방영 판권을 확보하거나, 신작·구작을 수급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다각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