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자들에게 다낭은 익숙하지만 후에라는 지명은 아직 낯설다. 베트남 중부지역 인기 휴양지인 다낭 북쪽 130km에 위치한 후에성은 문화유산이 풍부한 역사의 도시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성 정부의 강력한 관광 진흥 정책에 따라 후에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골프를 비롯한 문화 레저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역사와 휴양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의 성장을 준비하는 중이다.
후에는 한국의 경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역사 도시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엔 왕조의 수도였던 이유로 궁궐과 왕릉 등이 많이 남아 있다.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라는 명칭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 지역 출신으로 훌륭한 재능과 인도주의적 사고를 가진 동서양 미술계의 거장 레바당의 기념관과 아트센터도 유명하다.
후에가 관광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문화유산 위주 관광의 한계 때문이다. 인근의 다낭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열악하고 체류형 관광 스폿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성 정부는 후에를 관통해 다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컨테이너 선박 항구 등을 조성했다. 푸바이국제공항의 제2 터미널 개장은 관광 인프라의 핵심이다. 지난 6월 정식 개장한 푸바이 제2 터미널은 연간 500만 명 수용 능력과 현대적 시설을 갖췄으며,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결하는 첫 전세기가 운항해 양국 관광객이 처음 왕래했다.
인프라 조성과 함께 체류형 관광지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문화 유적과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는 골프리조트 건설과 유치에 적극적이다. 현재 후에성 내에는 라구나GC 하나가 운영 중이지만 내년께 2곳의 골프장이 더 문을 열고 2030년까지는 최대 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는 영종도 클럽72, 신라, 파주 등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 KX가 내년 착공 추진 중인 36홀 규모 골프리조트도 포함돼 있다.
최근 전세기로 한국을 찾은 후에성 정부 관계자는 “후에의 핵심 관광자원인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한국의 부산처럼 문화와 어우러져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