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닥칠지 모를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는 미국 백악관의 별도 기구인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Office of Pandem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olicy·OPPR)가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 기구는 코로나, 원숭이두창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글로벌 공중 보건 위협에 지속 대비하게 될 예정이어서 이들의 활동은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폴 프리드릭스 미 예비역 공군 소장은 7일(현지시간)부터 OPPR의 책임자로 활동한다.
백악관은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팬데믹에 잘 대비하기 위해 OPPR을 출범시킨다"며 "이는 대통령 직속 상설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소는 알려지지 않은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담당하며 현재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의 기존 역할을 흡수한다.
OPPR의 초대 책임자인 프리드릭스는 미 국방부에서 합참의장 의료 자문역을 지낸 외과 의사다. 국방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고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글로벌 보건 안보 및 생물방어 담당 수석보좌관 겸 대통령 특별 보좌관으로 활약하다 이번에 OPPR을 맡게 됐다.
OPPR의 주요 미션은 세 가지다. 먼저 팬데믹 가능성이 있거나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행정부의 미국 내 대응을 조정하고 국내 팬데믹 대비를 강화한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원숭이두창, 소아마비, 조류 및 인간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로부터의 잠재적인 공중 보건 발병 및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OPPR은 팬데믹 대비와 관련된 과학기술 개발 노력을 추진하고 조정한다. 특히 OPPR은 코로나19와 기타 공중 보건 위협에 대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보건복지부(HHS)와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차세대 의료 대응 제품 개발·제조·조달을 감독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OPPR은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한다. 2년마다 팬데믹 대비 평가보고서를 내고 5년에 한 번씩은 팬데믹 대비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코로나19는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언제든 다음 팬데믹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만큼 이번을 계기로 미국 뿐 아니라 여러 선진국이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