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부품업체들, '테슬라 러브콜' 받고 멕시코 간다

최근 7개 中 자동차 부품업체가 멕시코 투자 발표
업계 "수십 개 부품사도 테슬라 따라 멕시코 갈 것"
"부품 공급-해외 시장 진출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결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3월 22일(현지 시간) 독일 그륀하이데에서 열린 기가팩토리 공장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중국 협력사들이 테슬라를 따라 앞다퉈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테슬라가 5월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가팩토리를 짓기 시작한 이후 닝보쉬성그룹·싼화·퉈푸 등 최소 7개의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십 개의 부품사가 테슬라를 따라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 내 협력사들에 멕시코 진출을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ZF TRW의 피터 천 엔지니어는 SCMP에 “테슬라는 멕시코 기가팩토리 운영을 뒷받침할 중국 공급업체가 필요하고, 중국 부품업체들은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만들어낸 전기차 중 약 절반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됐을 정도로 테슬라와 중국 부품사 간 관계는 긴밀하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을 시작해 연간 약 100만 대의 전기차를 이 곳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멕시코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앤드인포컨설팅은 2월 보고서에서 2021년에 판매된 세계 자동차 부품 1조 5100억 달러어치 중 7100억 달러어치를 중국 업체들이 팔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60% 이상을 BYD, CATL 등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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