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룽징시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룽징=연합뉴스
외교부가 최근 ‘내부 공사’ 등을 이유로 폐쇄된 윤동주 시인 생가와 관련 “중국 측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는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 역시 비슷한 이유로 두 달째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외교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중국 측이 현재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해줬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위치한 윤동주 생가는 지난달 10일쯤부터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두 곳에 대한 재개방 시점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두 곳이 잇따라 내부 수리를 이유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일각에선 최근 경색된 한중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전시실 폐쇄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해협 관련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했던 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외에도 현재 뤼순 감옥 박물관에는 다른 국적의 항일운동가 업적을 소개하는 국제열사관도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 측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