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수 '일본>중국'

3월 이후 외인 매수세 지속
공급망 다변화에 반사이익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일 주식투자 규모가 중국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중국이 경기둔화와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대신 일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을 보면 외국인의 일본 주식 매수 규모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아시아에 주로 투자하는 알리안츠 오리엔탈 인컴 펀드의 일본 주식 비중은 6월 말 현재 40%로 중국의 5배다. 지난해 말만 해도 일본과 중국 주식 비중은 각각 25%, 16%였다. 블룸버그는 구체적인 매수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최대의 두 주식 시장이 투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일본이 중국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최대 1%까지 용인하기로 할 정도로 경기가 나쁘지 않다. 이스트스프링 투자의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리는 “일본 기업이 제조·자동화 등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에 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이후 (중국 정부의) 미지근한 조치들에 실망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했다. 실제 중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0%로 나오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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