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예보되면서 새만금 영지에서 조기 철수한다. 당장 오는 8일 오전부터 퇴영하는 대원들의 숙박 장소를 구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발등에 불 떨어진 격’으로 가정집 홈스테이까지 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이날 오후 열린 잼버리 현장 긴급 브리핑에서는 “가정집 홈스테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며 지자체와 중앙 정부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7일 서울 각 자치구들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 모집을 위해 ‘가정집 홈스테이’를 구하고 있는 문자를 받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서울시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구로구 등은 이날 오후 주민들에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요청에 따라 '가정 홈스테이'가 가능한 집을 찾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 따르면 숙박 기간은 8일, 9일부터 잼버리 대회가 종료되는 12일까지다. 숙박비는 2인 1실 기준 1박 당 15만원으로 제시됐으며 이밖에 식비 등 1인 당 1일 5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로구 외에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은평구, 마포구 등 각 자치구들도 급하게 숙박이 가능한 곳을 파악하고 나섰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이후인 7일 오후 4시 30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 대피 대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서울 일반 가정집 홈스테이 모집 글이 올라왔는데 이런 숙박도 고려 중인가’라는 기자의 질의에 “그런 부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같은 홈스테이 차원의 숙박 시설을 구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홈스테이로 대규모 숙박을 커버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자원봉사 하실 분들이 있을까 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구해본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숙박시설과 체육관 대규모 시설에서 수용하기 위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모집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2인 1실, 1박에 15만원이라는 금액 기준 등을 제시한 것은 내용이 잘못돼 구청에 정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의에는 “실비 정산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일반 가정집 홈스테이는 계약관계 등이 실질적으로 어려워 혹시라도 자원봉사 형태로 가능할 지 수요 조사 중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