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역류·도로 침수·토사 유실… '호우경보' 인천서 피해 속출

지난 7일 저녁 빗물에 침수된 인천 송도 도로.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7일 밤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인천에서 도로와 지하주차장, 아파트 베란다가 물에 잠기고 맨홀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비 피해 신고 총 14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안전조치 13건, 배수 지원 1건이다.


피해 사례는 이날 오후 6시 48분부터 오후 7시 47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첫 신고는 안전조치 관련 피해였다. 오후 6시 48분 부평구 부평동 한 인도에 설치된 맨홀이 역류한 데 이어 오후 7시 27분 연수구 옥련동 가천박물관 공사장의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렸다.


인천 곳곳에서 침수 관련 신고도 이어졌다. 오후 7시 23분 미추홀구 도화동 미추홀우체국과 오후 7시 26분 연수구 송도동 LNG 기지의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오후 7시 25분 연수구 동춘동에서는 송도지하차도의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후 7시2분 부평구 부평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물이 찼고, 오후 7시 36분 연수구 송도동 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각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전조치를 모두 마쳤다.



지난 7일 저녁 호우경보가 발효된 인천에서 맨홀에 빗물이 역류하는 현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이날 소방당국에 배수 지원 요청도 들어왔다. 오후 7시 35분 인천 부평구 부개동 한 빌라 지하가 빗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앞서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50분을 기해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가 20분 만에 호우경보로 변경했다. 이날 인천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9시 15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호우주의보'는 누적 강우량이 3시간 60㎜ 또는 12시간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일 때 발표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오늘 자정까지 시간당 30~60㎜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니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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