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은 누구한테 받죠?”…잼버리 불똥 튄 대학들, 일단 자비로 식사 준비

지자체 "100% 정산한다"
지자체, 조직위 등으로 책임 공방 가능성

8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미국 대표단이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의 현충사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숙식을 갑자기 책임지게 된 대학들이 자비로 대원들의 숙식을 제공한다. ‘후불’ 방식으로 보전을 해주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인데 중앙정부, 지자체, 잼버리 조직위 등 청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다는 게 대학들의 입장이다.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3만 7000여명이 버스 1014대를 이용해 새만금 야영장을 떠났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4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5개소 등 총 128곳이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 공공기관 연수원 등으로 배정됐다.


문제는 거처를 옮긴 잼버리 대원들의 숙식 등 추가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데 있다. 일단 정부는 대학, 공공기관 등에 ‘후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불 자금이 어디 ‘주머니’에서 나오게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가뜩이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을 떠안게 된 학교 관계자는 “아침과 저녁 등 두 끼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대학 자금으로 숙식비를 제공하고 정부가 보전 해준다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전해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대학 등이 청구서를 내면 100% 보전해줄 것”이라면서 “아직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자체인지, 조직위인지, 정산 주체에 대해 알림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가르마를 타지 못해 누가 돈을 댈 것인지 정하는데 오래 걸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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