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임대주택 조건부 종상향 방침에 목동 1·2·3단지 소유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양천구가 임대주택 대신 공원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을 서울시가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양천구는 지난 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목동1·2·3단지 종상향 대안으로 국회대로 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한 ‘공공녹지(가칭 목동그린웨이)'를 제안했다고 9일 밝혔다. 목동1·2·3단지 소유자들은 그동안 ‘조건없는 3종 상향’을 요구해왔다. 목동 아파트지구의 총 14개 단지 중 나머지 단지들은 3종 일반주거지이지만 해당 단지들만 2종 일반주거지였다. 이로인해 용적률 상한이 타 단지대비 낮았고, 정비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시는 2019년 용도지역 변경 심의를 통해 1·2·3단지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 있다. 대신 허용 용적률의 20% 이상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건립해야 한다는 공공기여 조건을 달았다. 현행법상 용도지역을 올려주면 반드시 공공기여를 받게 돼있어서다.
아파트 소유주들은 이 같은 서울시의 방침에 반발해왔으며 양천구는 6월 ‘목동1·2·3단지 종상향 TF팀’을 출범해 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한 보행 녹지를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목동그린웨이 조성안은 현시점에서 공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올해 2월 시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지침 변경가능’ 부기를 요청한 상태다.
구는 이 같은 대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시와 협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을 서울시가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구는 서울시와 ‘공공녹지’ 대안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공공기여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국회대로 공원 수준의 폭원을 확보해야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공식 협의가 들어오면 ‘공공녹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9개 단지는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중 8개 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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