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웹3 성장의 핵심입니다"
베르트랑 페레즈(Bertrand Perez) 웹3 재단(Web3 Foundatio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도쿄에서 디센터와 만나 “규제 명확성으로 일본 대기업이 망설임 없이 웹3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웹3 재단은 개빈 우드(Gavin Wood) 이더리움(ETH) 공동 창시자가 지난 2017년 스위스에서 설립했다. 웹3 재단은 가상자산 분야의 연구를 위해 각종 보조금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웹3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한다.
페레즈 CEO는 웹3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규제 명확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적인 불확실성은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지만 법적·규제 불확실성은 그렇지 않다"며 “법적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웹3 시장의 혁신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가 불명확해 사업이 불법으로 규정될만한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투자는 자연스레 줄어들어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페레즈 CEO는 “규제 기관이 법적인 명확성을 제시한다면 웹3 사업 창출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2014년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대규모 해킹으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오랜 기간 탄탄한 기반을 갖춘 규제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시장에 적극 진입해 일본 웹3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는 게 페레즈 CEO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래소 해킹으로 수백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모습을 지켜본 일본은 규제가 매우 잘 갖춰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퀘어 에닉스 등 대기업들도 규제 관점에서 명확성이 제공되자 웹3 사업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이 규제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아가 웹3 교육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페레즈 CEO는 “일본과 한국은 매우 우수한 개발자가 많지만 웹3 지식은 부족하다"며 “결국 교육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발자를 위한 웹3 교육을 실시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도록 해야한다”며 “대학과 협력해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도쿄=최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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