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원종은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최원종은 신상정보가 결정돼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경찰은 최원종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만큼,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뇌사 상태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5시 59분 최초 신고를 접수하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 최원종을 서현역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이후 최근까지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봤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조선(33)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에 관해 조사했으나, 최원종의 범행을 신림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PC에 대한 포렌식, 프로파일러 면담, 주변인 참고인 조사 등 결과를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