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의 사우디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중재 아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정식 수교가 큰 틀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르면 9~12개월 내 사우디와 이스라엘 사이의 외교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사우디는 미국에 방위 공약과 민간 분야 원자력 개발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양보도 원한다.
반면 미국은 사우디에 중국과 경제·군사적으로 더 이상 밀착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우디 영토에 중국의 군사 기지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 제품의 사용 제한, 위안화 결제 중단 등이 포함돼 있다.
두 나라의 외교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사우디의 조건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안보 보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 백악관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합의된 내용이나 틀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