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역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 피해가 가장 클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 피해가 아마 가장 크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40년 이상 예보관 생활을 했다고 한 반 센터장은 “한반도를 딱 반으로 해서, 그대로 올라와 북한까지 올라가는 태풍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 센터장은 "아마 태풍 백서를 찾아봐도 처음일 것"이라며 "당구를 칠 때 역회전 각도가 나오는 식으로 굉장히 기이한 각도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이 태풍은 역대급으로 가장 느린 태풍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현재 시속 26km 정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동이 늦는 건 7호 태풍 란에 의한 효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 모든 태풍들은 한반도에 상륙하면 대략 35~40km 시속으로 빠져나간다. 제트 기류가 태풍을 끌어주기 때문인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위에서 끌어당기는 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동해안 쪽에 최대 5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태풍이 상륙하는 통영의 우측, 부산과 경남의 남해안 쪽으로는 400mm 이상 비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바람이든 비든 그냥 강하게 부는 게 아니고, 한 번에 강하게 쏟아부었다가 잠잠해졌다가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올 때는 동해안 쪽은 시간당 100mm 이상이 예상된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피해가 있지 않겠느냐며 예상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 센터장은 "태풍 피해는 태풍이 얼마나 강한가, 얼마나 오래 영향을 주는가, 지나가는 곳에 사람이 많은 곳인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카눈은 통영 쪽으로 상륙한다면 우리나라의 큰 도시는 다 강탈하면서 올라올 수 있다. 영향을 주는 시간도 길고, 상당한 세력을 갖고 올라온다"고 했다.
그는 "카눈으로 (일본)오키나와 등 규슈 쪽 피해가 컸는데, 그런 피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