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자사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68.0%가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KB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중개형 ISA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형 ETF 잔고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8.0%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이에 대해 개인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하기에 절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전략을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절세 계좌다. 중개형 ISA 안에서 투자하는 상품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최대 200만 원(서민형의 경우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계좌를 통하면 해외주식형·채권형 ETF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기 때문에 중개형 ISA로 투자하는 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B증권은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서도 지수 투자, 중국 전기차와 미국 테크주 등 성장주 관련 ETF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국내주식형 ETF 중에서는 2차전지, 고배당주 ETF가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고 알렸다.
해외채권형 ETF의 경우는 미국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힘입어 미국 장기채 30년물과 10년물이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채권형 ETF 가운데서도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만기매칭형(존속기한형) 채권 ETF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만기가 되면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고 상장폐지된다.
왕현전 KB증권 TAX솔루션부 세무전문위원은 “최근 미국 주가 상승과 국내외 금리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양도소득세와 이자소득세를 절감하려면 중개형 ISA에서 ETF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9월말까지 중개형 ISA 가입 고객 대상으로 ‘유 ETF 온 더 ISA’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KB·미래에셋·신한자산운용이 제안한 ETF 종목을 KB증권 중개형 ISA 계좌에서 각각 1000만 원 이상 거래하고 9월 한 달 동안 잔고를 500만 원 이상 유지하면 금액에 따라 커피 쿠폰이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다. 자산운용사별로 중복해서 수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