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각종 부실 논란 속에 마무리된 가운데 전라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명분으로 얻어낸 새만금국제공항의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월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이 입국할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이를 관철했다. 주변의 군산·여수공항과 겹쳐 경제성이 없고 환경 파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국제적 행사인 잼버리 개최가 최대 명분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새만금국제공항은 2024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에 개항한다. 총사업비 8077억 원이 소요되지만 대규모 인프라 공사의 특성상 시간과 예산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도는 새만금 인근의 항공 수요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인접 지자체인 전남과 충북의 국제공항 상황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공항공사의 최근 5년간 전국 공항 운영 현황을 보면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적자가 838억 원이었고 충북 청주국제공항도 41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잼버리 행사의 교통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도로망도 확충됐다. 새만금방조제에는 2020년 11월 동서도로 16.5㎞ 구간이 완공됐지만 잼버리 참가자 4만 3000명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지난달 새만금 남북도로 27.1㎞ 구간이 새로 준공됐다. 두 도로에 들어간 예산만 7886억 원이다. 여기에 전주~새만금 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다.
시민단체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 사업이자 세계 최장의 방조제라며 자랑한 사업을 이제는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