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웠다…아버지 유골 뿌리려다 열사병으로 숨진 美 60대 아들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려다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 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에서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려던 6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가 지난 1일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헨드릭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서부를 여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그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 제목으로 틈틈이 여행 일정을 올렸다.


그러다가 지난달 28일 “교통 체증을 피하고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에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곳이 생전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곳이라고 했다.


이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헨드릭스의 소식이 두절되자 국립공원 관계자들은 지난 1일 경비대에 신고했다. 곧 국립공원 내 주차장에서 그의 차량이 발견됐다. 그의 시신 역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시신 옆에는 바닥난 생수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아마도 그가 더위, 탈수 및 고도가 높은 환경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매다가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는 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AP 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헨드릭스가 해당 국립공원에 방문할 당시 기온은 37.8도를 넘어섰다. 특히 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은 나무와 그늘이 없는 사막 지형이어서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폭염이 계속돼 역대 최고 기온이 경신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석 달째로 접어든 미국 남부 폭염이 8월 들어서도 이어지며 기존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주는 미국 중부와 남부의 평원지대와 미시시피강 하류, 멕시코만 연안 일대에 무더위가 닥칠 전망이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최고 기온이 섭씨 46.1도를 넘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 역시 섭씨 40.6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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